태공백의 쉼터
'갈등(葛藤)'이란 말의 어원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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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葛藤)'이란 말의 어원
태공백
2024. 6. 30. 15:31
얼마 전에 학창 시절 짝꿍이었던 친구가 칡과 등나무의 생태와 역사 이야기랑 시조 두 수를 소개하는 글을 SNS에 올렸던바 이로서 '갈등'이란 말의 어원과 뜻을 자세히 알게 되었고 다시 재구성하여 본다.
“갈등(葛藤)”이란 말은 '칡과 등나무'가 모두 콩과식물이고 덩굴식물이면서 '칡'은 왼쪽 감기를 하며 다른 나무줄기를 타고 올라가고, '등나무'는 오른쪽 감기를 하며 다른 나무줄기를 타고 올라가는데, 칡(葛)과 등(藤)나무가 얽혀 버리면 심하게 꼬여버려서 실마리를 찾기가 어렵게 되기에 '갈등'이라는 말이 생겨난 것이다.
※ 칡 葛(갈), 등나무 藤(등)
고려 말, 조선 초의 학자이자 정치가인 정몽주. 이방원. 정도전은 고려 말의 쇠락한 나라를 개혁하자는 뜻은 같이 했지만 지향하는 바가 같지 아니하여 심각한 정치적 갈등을 겪으며 살해까지 자행되고, 결국 고려를 접고 조선을 개국하게 되었는데, 마침 이때에 칡이 관련된 시조로 이방원의 '하여가'가 있었고 이에 답하는 정몽주의 '단심가'가 있다.
▶정몽주(1337~1392): 공민왕의 신진 사대부 육성으로 발탁한 젊은 유학자
▶ 정도전(1342~1398): 혁명가, '재상중심의 입헌 군주제' 주장.
▶ 이방원(1367~1422): 태조 이성계의 다섯째 아들, 태종.
何如歌(하여가) 이방원[太宗, 1367 ~ 1422]: 정몽주를 설득하여 뜻을 같이하고자 보낸 글.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만수산 드렁칡이 얽혀진들 어떠하리
우리도 이 같이 얽혀서 백 년까지 누리리라 “
丹心歌 (단심가) 정몽주 [鄭夢周, 1337 ~ 1392]: 백번 죽어도 고려왕조를 섬길 것이니 설득하지 말라는 답글.
“이 몸이 죽고 죽어 일백 번 고쳐 죽어
백골이 진토 되어 넋이라도 있고 없고
님 향한 일편단심이야 가실 줄이 있으랴 “
결국 이방원은 수하 조영규를 시켜 개성 선죽교에서 귀가 중인 정몽주를 제거하고, 그해(1392년) 공양왕을 폐위시키고 조선을 건국하는 주된 역할을 하게 되고, 우리 역사의 고려는 475년의 종말을 기록하게 된다.
☞ 갈등(葛藤) <<한국어사전>>
1. 칡과 등나무라는 뜻으로, 칡과 등나무가 서로 복잡하게 얽히는 것과 같이 개인이나 집단 사이에 의지나 처지, 이해관계 따위가 달라 서로 적대시하거나 충돌을 일으킴을 이르는 말
2. 개인의 마음속에 상반되는 두 가지 이상의 감정이나 의지 따위가 동시에 일어나 갈피를 못 잡고 괴로워함
3. 소설이나 희곡에서, 인물과 인물, 인물과 운명, 인물과 환경 사이에서 일어나는 대립이나 충돌, 모순을 이르는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