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정월대보름 (2)
태공백의 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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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 정월 대보름날이지만 예전과 같지는 않게 느껴진다. 어릴 적에는 섣달그믐 무렵부터 설 명절 준비하느라 분주하였고, 새해를 맞이하는 들뜬 마음으로 설날을 맞이하여 정월 대보름날까지 보름 간의 긴 시일에 걸쳐서 즐거이 보낼 수 있는 다양한 새해 행사가 있었다. 설날 아침 제례와 세배드리기로 시작하여 보름날에 오곡밥과 보름나물로 맛있는 식사를 하였을 뿐만 아니라 윷놀이, 널뛰기, 줄넘기, 연날리기, 쥐불놀이, 기타 각종 행사와 대보름달 보기 등등 즐거운 놀이를 하며 정월 대보름날을 대단원으로 설 명절을 마쳤다. 지금도 어릴 적에 친구들이랑 이웃들과 재미나게 하던 놀이들과 행사 모습이 생생하게 눈앞에 그려진다. 참 그리운 시절이고 잊을 수 없는 시간이다. - 태공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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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시골에 어린아이들이 많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이런 장난을 하지 않으리라 생각되는데 어린 시절에 짓궂게 장난치며 보냈던 정월 보름날의 추억 하나,,, 오늘 문득 정월대보름을 맞이하면서 추억으로 떠오른다 퇴비장이나 잿간에 수수깡으로 여러 가지 곡식 모형을 만들어 세우고 그 모형물을 부서뜨리려고 오는 아이들에게 뿌리려고 외양간에서 나온 오물과 똥바가지를 준비해서 후미진 곳에 숨어서 기다렸다가 다가오는 아이들에게 오물을 뒤집어 씌웠던,,, 또 내가 만든 수수깡 모형물이 모두 훼손되고 나면 이웃에 형이나 친구들이 만들어 세워둔 수수깡 모형물을 부수러 갔다가 오물을 뒤집어쓰기도 했던,,, 지금 생각해보면 짝이 없이 비위생적인 놀이였지만 그 당시에는 오물을 뒤집어쓰면서도 싸움으로 번지지 않았고 화내는 일도 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