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공백의 쉼터
내 아들, 잘 가거라! 본문
소양강에서 김삿갓 양반이 나룻배를 탄다.
마침 처녀 뱃사공이라 진한 농담을 건넨다.
"여보 마누라, 배를 잘 저어 보시오!"
처녀 뱃사공이 펄쩍 뛰며
"내가 어찌 당신 마누라요?"
김삿갓 양반은 태연하게
"내가 당신 배에 올라탔으니 내 마누라지!"
건너편 나루터에 도착하여 김삿갓 양반이 내린다.
처녀 뱃사공이 야릇한 웃음을 지으며
"내 아들, 잘 가거라!"
김삿갓 양반이 눈이 휘둥그레지며
"내가 어찌 당신 아들이요?"
처녀 뱃사공의 한 마디 일격
"내 배에서 나갔으니 내 아들이지!"
김삿갓 양반
"허~, 맞는 말일세!"
"어머니 만수무강 하세요!"
" 허~허허허~~~!"
김삿갓 양반,
뱃속이 시원하도록 웃으며 길을 떠난다.
- 김삿갓 해학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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