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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의 노~트

*여름날의 추억*

태공백 2021. 7. 24. 09:08

며칠 전부터 매미 울음소리가
귓가에 요란하게 들려오고
어린 시절에 여름이 찾아오면
늘 하던 놀이들이 떠오르네

소 꼬리털 하나 쏙 뽑아서
초릿대 끝에 올가미 만들어 묶고
숲 속 나뭇가지에 붙은 매미가
올가미에 앞다리를 걸게 하고
살짝살짝 당겨서 매미를 잡아
길다란 실타래에 묶어 날리며
즐거워하던 추억이 있네

여름날의 무더위도 잊은 체
풀숲에 숨어 우는 여치를 찾아서
살금살금 다가가 잡으려다가
여치가 폴짝 뛰어 숨어버리면
땀 뻘뻘 흘리며 놓치기를 수차례
풀잎에 긁히고 가시에 찔리고
끝내 한 마리 잡는 희열을 갖네

보리짚 긴 대를 촘촘히 엮어서
예쁜 여치집을 만들어 매달고
싱싱한 상추잎을 골라 넣어주고서
여치가 먹는 모습을 지켜보네

지금 생각해도 참 즐겁던 놀이지만
누군가가 시켜서 했던 일이라면
그 뜨거운 태양 아래 땀 뻘뻘 흘리며
매미 잡고 여치 잡으며 놀았을까


      - 태  공  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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