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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의 노~트

추억 여행 -우리들의 초등 시절

태공백 2009. 4. 17. 03:00

 

          추억 여행   


    이제부터  형님. 아우님. 친구님들 모두 타임 머쉬인을 타고, 

  우리들의 초등학교 시절로 추억여행을 떠나 볼까요!

 

    전원 탑승하셨죠?

    출~발!!! 

 

    여기는 1960년대!

    흑백카메라로 촬영되고 있다.

 

   오늘은 겨우ㄱㄴㄷㄹ```, 1234```도 알까 말까한, 자기 이름조차도

  쓸까 말까한 코흘리게들이 왼쪽 가슴에 콧수건과 그 위에 이름표를

  붙이고 국민학교에 입학 한다고 할배나 할매. 아부지. 엄마. 삼촌

  손을 잡고 모두들 교문으로 들어선다.

 

   처음으로 만나는 무섭고도 근엄하신 선생님. 낯선 친구들과 형님. 언니.

  누나들,,,  이제 좀 더 넓고 새로운 큰 세상을 여는 날이다.

 

   봄이 오고, 여름. 가을이 오고가고, 겨울``` "학교 종이 땡땡땡``.

  철수야, 놀자! 영희야, 놀자!" 줄 줄 줄~~ 읽고, 쓰고,,, 

  "2x1=2.2x2= 4.,, 9x9=81"도 너끈히,,,

  한 해, 두 해`` 제법 의젓한 형님. 누나. 언니가 되지.

   

    형님. 아우님. 친구님들 모두 그 시절 동심으로 돌아오셨죠?

  "딸가닥 딸가닥" 추억의 책보자기,,, 허리에, 어께에 찌끈 묶어 둘러메고,

  꼬불꼬불 산길 달리면서 양철필통 속에서 몽당연필 부딪히는 소리,

  찌그러진 빈 도시락 속에서 반찬통. 숫가락 부딪히는 소리!

  뛰다가 걷다가 또 뛰고,,, 형. 아우들과 삼삼오오 어울려 장난치면서

  앞서거니 뒤 거니`````등하교길! 

   

   우와~! 봄 소풍, 또 가을 소풍, 신나는 가을 운동회. 즐거운 잔치 날이라.

  그렇게 맛있는 김밥에, 사이다에, 방망이 사탕, 호주머니에 아이스케키

  사서 먹을 동전도 있으니``` 야호~!!

  또, 소풍에는 보물찾기가 빠질 수 잖우... "꼭꼭 숨겨라!

  아~, 여기 있다! 아~, 여기도,,, 아싸~!" 아~, 즐거운 소풍!


    어느덧 더위가 가실 무렵 가을운동회``` "달려라 달려! 영차 영차!

  청군 이겨라! 백군 이겨라! 으라차차(모래가마 들기)!!"

  오재미로 박 터트리기! 달려가서 입으로 사탕 따먹기! ········

  모두모두 재미 쨩쨩!!!!

  맛있는 찐 고구마. 싱싱한 과일. 떡,,,  풍성한 먹거리들이```

  신나는 가을운동회!

   

   앗따!  요, 요, 악동들!

  손발에는 때가 쌔카맣고, 얼굴은 쌔카맣게 그을려서 눈만 반짝 반짝하는

  놈들이 하라는 공부는 아니 하고, 하지 말라는 짓들은 잘도 하는구마!

  딱지치기. 구슬치기. 불장난. 과일서리,,,

  "뉘기가 딱지대장이고 뉘기가 구슬대장이었어? 바로 너지?!

  여자애들 고무줄 끊고, 공기돌 젤~로 많이 빼앗은 놈은 뉘긴가?!

  어떤 놈이 우리 츄리나무가지 다 뿔잤노?

  우리 참외밭 다 짙밟은 놈들 어디 있어?

  아쭈구리,,, 좀 컸다고 밤에 이웃마을까지 원정도 다녀!

  머리에 물도 르지 아니한 것들이```!"  누가 누가 일까요?!

   

   오늘은 용의검사. 신체검사하는 날!

  손발톱. 두발. 때 검사````. "야, 이자스가야! 손에 발에 때 봐라. 

  야, 이건 또 뭐고? 까마구가 니 보고 할배라 카겠다."  

  키. 체중. 가슴둘레. 시력. 청력 측정,,, 근데, 이거 큰일 났네,,,

  목이며 등짝에 멍석말이 때가 줄~줄~  어쩐담!

  선생님 인솔 하에 앞개울로 단체 목욕```"우~ 시원해!"

   

   음! 오늘은 단체로 읍내 가는 날 이라요,,, 뭣 땜에?

  촌 아들 활동사진 보는 날 !

  "와~! 잘~ 생깃다. 와~! 막 날아 댕긴다야!"

  그 먼 길을 걸어 오가면서도 즐거웠던 시절이!

   

   그런데, 뭘 먹고 그리도 야무지게 컸노?!

  그야 있지. "찔레. 참꽃. 뽑비. 송굿대. 잔대. 빼기. 산머루 ````  “

  완전 자연산 약초가 아닙니까?! 또, 개울에 나가서 버들피리. 보리피리

  만들어 불면서 가재. 개구리. 메뚜기 잡아서 구워먹고, 피라미·미꾸라

  매운탕, 골뱅이. 우렁이,,, 겨울에는 참새구이, 산토끼·꿩 뽁음탕,,,

  크으~ 쫄깃쫄깃``` 아~, 군침 돌아! 귀하디귀한 것만 모두 골라서 많

  먹었지! 거기다가, 온 들로 산으로 잠자리. 여치. 매미. 풍뎅이 잡으러

  다니고, 뛰놀면서 운동이야 저절로 됐잖여!

   

   어느덧 한 해 두 해 해가 가고, 머리통도 커지고 영글어서 제법 똘똘

  해지고,,, 머스마들 코밑이 가무스레,,, 가스나들 가슴이 제법 볼로옥

  해질 무렵, 늦겨울 어느 날에 선생님들과 학부형님들, 아우님들의 성대한

  축하 속에서 "잘~있거~라. 아~우들아, 정~든 교실~아~! 

  선~생님, 저~희들~은 물~러감니~다~."


   우리는  빛나는 졸업장을 받았드래요. 

           

        슈슝~~~!  

  동문님들, 즐거운 여행 되셨을까요?!

 

      -2007년 6월 23일, 만운초등학교 동문카페에 쓴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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