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믹.유-머,게그

엉뚱녀의 그 말

태공백 2009. 4. 21. 21:00

 

어느 해 여름, 방학이 시작되는 날이다. 

청량리역에서 입석승차권을 들고 한 청년이 열차에 오른다. 

목적지는 안동... 무심코 빈 좌석에 자리를 잡는다. 

열차는 잘도 달려가고, 청년은 슬쩍 잠이 든다. 

 

한참 시간이 지나서 잠에서 깬 청년 옆에 어여쁜 아가씨가 서있는 것이 아닌가! 

그런데, 그 아가씨의 표정이 붉그스레 상기되어 있고, 뭔가 말을 건네려는 듯 말듯 한 것이 아닌가! 

 

'아! 좌석 주인인데, 미안해서 자기 좌석임을 말하지 못하는 것이 아닐까?' 

'말을 꺼내기 전에 선득 비켜줘?!' 

'어찌할까 말까?' 

 

잠깐이지만 망설이고 있는데, 어여쁜 아가씨의 입이 열리는 것이었던 것이다. 

'아~, 올 것이 왔구먼! 행운은 이제 끝 난거여!' 

 

그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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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저~ 음~, 죄송하지만 음~, 삼각관곈데 어떡카면 좋아요?” 

엉뚱녀의 그 말!!!  

 

사랑하는 이가 다른 여자와 여행하는 같은 열차에서······

황당, 어쩌나!!!  

 

그러면서, 입석청년은 목적지까지 편안~한 행운을,,, 

좌석, 쫙~~~!!! 

 

   <2007년 7월 15일, 초등학교 동문카페에 올린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