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의 노~트
사랑의 마력(魔力)
태공백
2010. 7. 1. 23:58
어느 한적한 시골 마을에 놀기만을 좋아하는 순돌이라는
아이가 있었다. 이 아이는 눈만 뜨면 들로 산으로 강으로
돌아다니며 놀고, 개구쟁이 짓을 도맡아 하였다. 유년기는
말할 것도 없이 학교에 입학하고도 책과는 거리가 멀었다.
책으로 담쌓기 놀이, 아니면 책을 찢어서 딱지 접기, 책을
잘라서 지폐 놀이 등등··· 책은 그냥 놀이도구에 불과 하였
다. 어머니께서 억지로 불러들여서 공부 좀 하라고 시키면
3분 뒤면 졸고 있고, 5분만 지나면 책에 침 흘리며 엎드려
잠들어 있는 아이였다.
그러던 이 아이가 어느 여름부터 누구 시킨 사람도 없는데
책과 친해졌다. 한 시간, 두 시간, 세 시간··· 몇 시간씩이나
연속해서 책을 보고, 늘 손에 책을 들고 다녔다.
이 아이에게 무슨 일이 생긴 것일까?
이 아이에게 돌순이라는 친구가 생겼다. 돌순이는 예쁘기도
하지만 책을 좋아하는 문학소녀였다. 이 아이가 책을 많이
읽은 여자 친구를 만나서 대화를 나누려고 하니 독서가 필
요했던 것이다. 또 쪽지편지라도 보내려하니 멋진 문장을
찾아야했던 것이다.
그러기를 수 해··· 이 아이는 많이 성장하여 글쓰기에도 능
숙해지고, 여기저기 글쓰기 공모에도 종종 참가하여 수차례
입선을 하게 된다. 어느 늦여름, 일간지 문예작품 공모전에
참가하여 당당하게 특선으로 입상하게 되어 시인으로 등단
하게 된다.
- 태공백의 낙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