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맘대로 낙서방

*길고도 짧은 세월*

태공백 2022. 5. 23. 21:28

지금 찬찬히 지난 시간을 돌이켜 하나하나 떠올려보면
유년기의 생활상이 그려지고 그때의 모습들도 그려진다. 

지금은 민속촌에나 가야만 볼 수 있는 초가집들이
불과 5,60년 전에는 여기저기 거의 대다수였고,
지금은 산길을 제하면 거의 전국 도로가 포장된 상태지만
그때는 전국 도시와 도시를 잇는 산업 도로조차도
대부분 왕복 2차선 정도의 비포장 도로였다.
또 지금은 T.V나 컴퓨터를 곳곳에서 보고 이용하며
휴대폰이 손마다 들려있어 어디서나 통화가 자유롭지만
그때는 흑백T.V조차 구경하기가 용이하지 않았었다.

어린 시절 시골에는 유치원은 있지도 않았고,
초등학교가 처음으로 배움이라는 공교육의 시작이었으며,
공공기관이나 학교, 학부모, 사회 전반의 재정부족으로
겨울이면 학교 교실의 난로 땔감나무를 구하려고
학교 수업 시간을 할애하며 산에서 구해와야 했었다.

그 당시 아이들 놀이라고는 지금 아이들이 잘 알지도 못하는
소꿉놀이, 제기차기, 딱지치기, 고무줄놀이, 줄넘기, 자치기,
연날리기, 숨바꼭질 등등 주변의 도구를 활용한 놀이였다.

그 시절에 많은 것들이 부족하고 힘든 생활이었더라도
불편한 생활이긴 했겠지만 스스로 불행하다는 생각은
어느 누구도 별로 하지 않았지 않나 생각되고,
마음은 평화롭고 풍요로웠던 때가 아니었나 싶다.

하나하나 곱새겨보면 참 많은 일을 겪은 긴 세월이라 생각되나
그 모든 일들이 금세 주마등처럼 지나가며 회상되는 것을 보면
참 빠르게 지나간 시간이고 짧은 세월이 아닌가 싶다.

'세월이 길고 짧고, 세월이 빠르고 느리고'는
생각하기 나름이고 따질 사안이 아니리라.
지금 이 시간을 헛되지 않게 소중한 시간으로 활용하고,
의미 있는 시간이 되게 하는 것이 중요하리라.

유구한 세월이지만 짧은 인생을 살면서
언제나 즐거운 시간으로 마음껏 하고 싶은 것 하며 
행복한 일상이 되도록 살아가야 하리라. 

= 태 공 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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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졸업기념 사진/1972년 2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