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공백의 쉼터
내 고향 본문
칠백리 먼 길에
떨어져 있을지라도
어느 골목에 가면
큰 그늘나무 서있고,
어느 언덕에 가면
예쁜 꽃이 피어있고,
어느 개울에 나가면
버들치가 떼지어서
한가로이 노닐고,
어느 골짜기에
어느 돌바위 아래
가재 한 마리 든 것
훤히 알고 있는
그곳이 바로
내 고향이라오^^
눈 지그시 감고
생각에 잠기다 보면
어느 집 어느 집에
누구누구 사는지,
어느 골목길에
사람들 모여 놀고,
어느 집 툇마루에
이야기꽃 피었는지,
어느 집 거실에서
음식 나눠 먹는지,
서로서로 갖은 온정
나눠가며 사는 모습
훤히 그려지는
그곳이 바로
내 고향이라오^^
오랜만에 만나도
서로가 반가운 이들,
먼발치에서 봐도
누구인지 아는 이들,
얼굴 표정만 봐도
좋은 일이 있는지
나쁜 일이 있는지
알 수 있는 이들,
기쁜 일도 함께하고
슬픈 일도 함께하는
한없이 정겨운 이들,
생각만 해도 즐겁고
가서 보면 더 좋은
그곳이 바로
내 고향이라오^^
- 태공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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